[식품칼럼] 세계 인구의 반은 굶주린다
[식품칼럼] 세계 인구의 반은 굶주린다
  • 관리자
  • 승인 2013.07.1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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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배고픔, 굶는 것만큼 참기 어렵고 비극적인 일이 인간사회에 또 있을까? 먹지 못하여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잃는 사람이 이 지구에서 매년 수백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심각한 기아상태나 만성영양실조로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는 인구를 합하면 전 인류의 1/7에 해당하는 8억5천만명(FAO, 2005년)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식량부족이나 영양결핍은 지역별로 명확히 구분된다. 아프리카 북부지역과 남아메리카 몇 국가, 동남아 일부 국가, 그리고 북한까지 포함된다. 인구로 보면 아시아에 5억5천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이니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 여겨진다.

식량 배분에 인도적인 배려 필요

산업혁명이 일어난 19세기 이후 세계는 물질적인 결핍은 크게 완화되었다. 그러나 지역적 편중 현상은 있으나 식량부족에 따른 기아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문제의 핵심은 기후와 지정학적 특성 그리고 국가와 사회 구조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국제기구 조사에 의하면 농업생산력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구는 120억명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으며 이는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에게 하루 2400 ~ 2700 칼로리 정도의 식품을 공급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가운 일이긴 하나 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식량자체는 넉넉하게 생산되는데도 가난한 국가나 사람들에게는 식량을 구입할 경제적 여력이나 이동수단이 없어 식량을 확보할 수 없으며 또 한편으로는 평등하게 분배되지 못하기 때문에 곳곳에서 기근을 겪는 비극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국가의 정치적 불안은 사회 불안정과 농업기반을 뒤흔들어 빈국의 식량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대부분 식량 자급 및 과잉 생산국은 세계 최선진국으로 곡물 수출에 의하여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으며 자국의 농민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어 앞으로 식량의 배분에 인도적인 배려를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더욱 최빈국의 식량사정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것은 가장 값싼 곡물 자원인 옥수수 총생산량의 1/4은 육류 공급을 위해서 부유한 나라의 소나 닭, 돼지가 먹고 있어 동물들은 배를 충분히 채우고 사람은 굶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즉 소, 돼지는 배를 채우고 사람은 굶는 비인도적인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국가안보에 버금가는 식량 주권 확보

우리나라 식량사정은 어떤가? 2012년 사료곡물을 포함한 식량 자급률은 23.7%에 불과하고 매년 자급률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매 정권마다 식량 자급률 제고를 외치고 있으나 나타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 비관적인 것은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런 여건은 한정된 경작 면적과 농업구조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즉 농업 종사자의 감소, 인력의 노령화,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 생산물의 가격 경쟁력 상실이다.

대부분의 국내 생산 농축산물은 국가의 여러 보호정책에 따라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국산 선호 경향이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런 현상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수용가능하며 현실적인 장단기 정책이 수립되어 국가안보에 버금가는 식량 주권을 확보하는 것에도 우리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식품산업이나 외식산업은 원료를 생산하는 농축수산업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식재료 확보를 위해서 수입농산물뿐만 아니라 국내산 원료의 확보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제2의 식량 증산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국내 원료가 어느 수준 확보되어야 안정된 사업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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