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정보, 농업정책 기초자료 활용
특히 농수산물은 생산된 지역, 시기, 품종, 저장상황 등에 따라 유통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생물(生物)이기 때문에 공산품의 유통보다 섬세하다. 이에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유통종사자와 생산자, 소비자들에게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유통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통해 시장출하 시기 및 합리적 소비를 결정하고 농업정책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국내 여러 기관 중 농수산물 유통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기관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와 주요 도매시장 등이 있으나 각 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주요 도매시장은 농산물 반입 및 거래동향 정보를 공유한다. 이와 다르게 aT에서는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종합적 유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비용 다원화 위해 정부-기관 협력
aT에서 제공하는 농산물 유통정보는 크게 가격정보와 유통실태로 나뉜다. 가격정보는 매일 도매시장 경락가, 전국의 주요 전통시장 및 대형마트의 소비자가격과 알뜰장보기, 제철농산물 정보 등을 알려준다. 유통실태는 생산 이후 소비단계에까지 이르는 단계별 유통비용과 유통경로를 조사•발표하며, 국내에서 유일한 조사인 만큼 학계와 유관기관의 활용도가 높아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현 정부에서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하여 유통단계를 줄이고 도매시장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자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지속가능한 유통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T 유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농산물 유통비용은 41.8%로, 소비자가격이 100원일 때 유통과정 상에서 41.8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가을무의 경우 80%, 가을배추 77.1%로 일부 품목은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과도하게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낮추고 유통경로를 다원화하기 위해 현재 정부와 관계기관 협력 하에 유통구조 개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SNS, 앱 구축 등 IT 기술 활용 기틀 마련
유통정보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보다 정확한 자료 생산과 효율적인 정보 분산이 요구된다. 이에 aT에서는 꾸준히 조사체계를 개선하여 조사 결과의 대표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 많은 고객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조사 표본 확대, 새로운 조사기법 도입 및 기초자료가 전무한 신유통경로에 대한 발 빠른 조사로 농산물 유통정보의 선도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인터넷 홈페이지(www.kamis.co.kr), TV와 잡지, 라디오뿐만 아니라 SNS, 모바일 앱 등 IT기술을 적극 활용한 정보 분산으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농축수산업분야는 타 산업에 비해 통계자료 구축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가변성이 큰 생물을 다루는 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유통정보의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한 제도 개선과 IT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정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인다면 유통뿐만 아니라 농축수산업의 전반적 발전을 이끄는 든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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