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런던에서 얻은 값진 성과, 자신감 회복
월요논단-런던에서 얻은 값진 성과, 자신감 회복
  • 김상우
  • 승인 2014.03.07 0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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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종 문 (사)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전 전주대문화관광대학장
지난 1월 중순 나는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전원 6명 연수단의 일원으로 9일간 영국 런던을 다녀왔다. 조리명문으로 알려진 런던소재 2개 대학의 조리학과와 1개 조리전문학교의 조리교육시스템과 조리실습 인프라 현황을 두루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국내 외식기업의 런던 영업점과 현지동포의 한식 레스토랑을 방문해서 한식세계화의 현 좌표와 한식 전문 인력양성의 방향과 전략을 가늠해 보는 일도 중요과제였다.
목적이 그랬다면 그 성과는? 한 마디로 기대이상, 대만족이었다. 외식업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잠시 주눅 들어 있던 우리 특유의 자신감을 하필이면 ‘창조경제’의 현장 런던에서 회복하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맨 먼저 우리나라 조리계열 학과의 실습실의 규모와 실습설비의 질적 양적 수준이 런던의 명문학교에 비해 별로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뻤다. 양국 교수진의 능력과 업적은 전공분야가 다르므로 제대로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우리나라 교수들이 훨씬 뜨거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학생을 돕는 일이라면 때와 장소와 형식을 가리지 않는데다가 심지어 안식년의 일부까지도 아낌없이 내던지는 우리나라 교수들이 아닌가.
하지만 조리학과 운영에 관한 법적 제도적 인프라는 런던 쪽이 한발 앞서 있음이 분명하다. 먼저 교육과정의 다양성과 탄력적 유연성. 영국 공립대학인 ‘웨스트 런던 대학교’ 산하 단과대학 형태의 ‘런던 호스피탈리티 관광학교 London School of Hospitality & Tourism’ 의 경우, 정규 3년 수업연한의 학위과정과 같은 3년 수업연한의 직업실무과정, 그리고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한편 WKC(Westminster Kingsway central London’s College) 는 프로페셔널 셰프 양성을 위한 3년 과정, 요리자격증획득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24주 6개월 과정과 48주 1년 과정, 그리고 24개월 2년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두 학교 모두 각 과정의 특성 차별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있었다.

과정 운영을 위한 외부와의 연계시스템과 멘토링 시스템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두 대학 모두 운영하는 맞춤형 실습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그 특성에 적합한 외부 유명 셰프와 전문가들의 강의와 실기시연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은 예다. 특히 당해학교 출신 유명 셰프들의 직접 강의와 실기시연은 학생들의 자부심 함양과 지적 욕구에 대한 자극 또는 충족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단순 멘토링 시스템에 그치지 않고 멘토 자신이 일하는 호텔과 레스토랑의 취업기회 제공까지 이어지는 실질적 멘토링 시스템이므로 그 시너지도 무시하지 못한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각자 실정에 맞는 외부연계시스템과 멘토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지만 지속성과 효율성면에서 문제가 없지 않은 게 사실이고 보면 그 보완대책 강구도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졸업생의 60% 정도가 선택하는 조리사 외에 푸드스타일리스트와 푸드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전문가를 배출하는 ‘런던 호스피탈리티 관광학교’의 진로지도전략도 흥미로웠다. 진출분야의 외연확대는 이 시대 조리학과가 해결해야 할 중요과제의 하나라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었다. 두 대학 모두 학생들이 직접 조리하고 서빙하는 일반 대중용 레스토랑을 설치해서 본격 운영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세계적 명문의 조리학과에 대한 이해와 벤치마킹 외에 한식세계화의 간판 브랜드격인 ‘비비고 소호점’과 한식세계화 지원을 받은 현지 업체 ‘김치 레스토랑’에서 직접 확인한 놀라운 성공 역시 자신감 회복의 큰 밑천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끝으로 웨스트 런던 대학교 산하 ‘런던 호스피탈리티 관광학교’ 방문 시 마침 그 대학 캠퍼스와 인근 지하철역 입구에 걸려 있던 그 대학의 대형 홍보 현수막 문안이 무한 경쟁시대의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웅변하는 것으로 읽혀졌으므로 그 전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졸업후 6개월 이내 졸업생 취업률 94% 달성’ (The University of West London connected, 94% of our graduates are in employment within six months of grdu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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