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세계에서 트렌드 읽기?
트렌드의 세계에서 트렌드 읽기?
  • 관리자
  • 승인 2014.07.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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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R&BD 식문화연구팀장
일상에서 접하는 변화를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이게 요즘 트렌드인가?” 기업이나 개인이나 다가올 크고 작은 변화에 촉각을 세운다. 마이크로트렌드? 메가트렌드? 매년 값비싼 비용의 해외 트렌드 보고서를 구입하고, 세계 트렌드 전문기관의 발표를 듣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전문가의 트렌드 발표에 귀를 기울인다. 글로벌한 세계에서 특히나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세계 구석구석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시각각 변해가는 주요 이슈는 무엇인지 상시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또 그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어떠한 기회와 위협으로 다가올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수년전부터 트렌드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메가트렌드는 세계화, 개인화, 여성의 사회진출, 고령화 등이다. 메가트렌드란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개념으로, 약 50년간 긴 주기를 가지며,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국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변화의 양상을 보인다고 말한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성이 가장 큰 특징을 가지며 세계 각국은 그 영향권에서 벋어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계의 트렌드(메가트렌드)와 한 국가의 트렌드 사이의 관계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렌드는 나라별로 특수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메가트렌드와 국지적 트렌드의 관계에서 맥락을 발견해야 하므로 메가트렌드와 함께 각 사회가 표출하고 있는 특수한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트렌드 전문가는 지적한다.

무엇이든 다 있는 일본의 ‘편의점’은 노년층, 여성고객, 시골고객에게 생활 서비스의 다양화, 일본의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아 원하는 것을 한번에, 원 스톱 마켓으로 10년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도시락 택배의 ‘세븐밀 서비스’와 교토지역에서 노년층 대상 도시락 택배 서비스를 하는 ‘로손’과 같이 이제는 편의점의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하는 택배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부상하고 있는 ‘카페 편의점’은 출퇴근 시간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라면과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젊은 층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편의점 앞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컵라면을 먹거나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 우리나라 풍경과 유사하다. 인구의 대부분이 무슬림으로 술 먹는 것이 금지된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에게 커피와 담배를 즐기면서 힘든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편하게 음료를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편의점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세븐일레븐은 대부분 1~2층의 복층 구조로, 1층에는 편의점과 오토바이 주차장을 2층에는 식탁과 의자를 갖추어 레스토랑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 나라에서 표출하고 있는 특수한 트렌드를 일본의 편의점과 인도네시아의 편의점 사례에서 읽을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발견되는 트렌드도 메가트렌드의 영향을 받건 안 받건 간에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특수성을 가지고 이러한 특수성은 한국에서 메가트렌드가 표현되는 양상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상품은 단순한 모방도 가능하지만 사회적인 큰 흐름인 트렌드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세계적인 것이라도 단순한 모방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한때는 일본이나 미국의 가장 강력한 추종자가 한국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더 이상 미국의 트렌드가 세계적인 것도 아니다.

이제 트렌드의 세계에서도 우리에게 더 이상 단순한 추종자로 머물게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의 변화가 세계의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 세터의 꿈을 꾸는 것은 무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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