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식사, 익숙한 것 낯설게 바라보기
일상의 식사, 익숙한 것 낯설게 바라보기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4.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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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진 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국내 외식산업은 2013년 말 기준 매출액 79조5천억 원, 사업체수 63만6천 개, 종사자수 182만4천 명의 규모로 성장했다(통계청, 2014). 외식산업 매출액은 2000년 이후 2013년 말까지 연평균 6.4%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러한 성장세는 2008년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2000~2007년까지는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보인 데 비해 2008~2013년까지는 연평균 3.6%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외식산업이 단기간에 높은 양적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70~1980년대의 산업화와 함께 이룩한 경제의 압축성장과 인구의 도시집중화가 있었고, 1980년대의 대외개방정책과 이로 인한 다양한 다국적 외식기업 브랜드의 도입이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생노력을 기울인 국내 외식기업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뒤돌아보면 시기별로 외식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굵직굵직한 모멘텀이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외환위기와 미국발 세계경제의 위기 등의 경제적 환경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나마 2000년대 이후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은 외식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국내 외식산업이 성장하는 데 크게 공헌했던 경제의 고도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인구 80명당 1개꼴로 증가한 외식업소 수는 가히 외식산업의 포화상태를 웅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외식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외식이라고 하면 가족들과 집 밖에서 함께 하는 식사를 떠올릴 것이다. 오랫동안 밥은 집에서 먹는 것으로 길들여져 온 식사습관으로 인해 모처럼 집밖에서 식사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왔다.

보건복지부의 자료(국민건강통계, 2014)에 의하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동반 식사 비율은 아침・점심・저녁식사 모두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족동반 식사비율은 2013년에 들어와 아침 46.1%, 점심 14.4%, 저녁 65.1%로 나타났다. 이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외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아침식사의 가족동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추측케 한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데에는 크게 실용적 동기와 쾌락적 동기가 작용한다. 실용적 동기는 마땅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나 과업 같은 구매를 말하는데 외식으로 치면 유용성이 고려되는 일상의 식사다. 쾌락적 동기는 재미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오락적 요소가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으로, 비일상적인 가족의 외식이나 파티, 회식 등이 해당된다.

그동안 외식소비자들은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즐기는 쾌락적 동기와 실용적 동기의 식사를 병행해 왔다. 하지만 외식기업들은 실용적 동기보다는 쾌락적 동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실용적 동기에 의한 일상식사는 외식소비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로써 외식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큼에도 이 부분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나 기업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가족 구성인원의 감소와 1인 가구의 증가, 고령 인구의 증가 등 인구・사회적인 변화는 가정에서 조리하는 기회를 감소시켜 국내 외식시장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점심식사 위주로 일상식사 시장이 형성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마저 외식에 의존하는 인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외식기업은 실용적 동기에 의한 일상식사 시장의 수요 증대에 대비해 이를 감당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일상식사라는 익숙한 시장에 대해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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