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인간
알파고와 인간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3.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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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알파고와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78년 인간이 데이비디 레비와 인공지능간의 체스 대결로 시작된 양자 간의 싸움은 10년 뒤인 1988년에 인공지능이 체스에서 인간에게 첫 승을 거뒀다.

그 후에도 인간과 인공지능간의 대결은 지속됐고 1997년 이후 체스에서는 쭉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겨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체스와 달리 경우의 수가 훨씬 많은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2016년 바둑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기 시작했다. 올해 바둑의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2014년에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한 구글은 알파고의 승리 후 회사 가치가 30조 원이 상승하는 효과도 얻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가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어느 영역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향후 없어질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014년에 옥스퍼드 대학은 702개의 업종을 분석한 결과 47%의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직업으로는 택시 및 트럭운전사, 대부분의 지식 노동자 직업, 심지어 판단이 필요한 식품분야의 품질관리관련 직업, 고소득 직종으로 분류되는 세무사, 회계사, 스포츠 심판까지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파고의 승리 후 20년 후 없어질 직업으로 예측되는 것에는 대부분의 서비스업종 직업과 농식품과학자, 교사, 약사, 치위생사, 식당주인, 변호사, 요리사 등이 언급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직업들이 10년 후, 20년 후 없어질 이유의 공통점을 보면 대부분 인간의 감성보다는 지식, 단순 기술, 그리고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일을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없어질 직업을 대신해 새로 생길 직업이나 아니면 남이 있을 직업은 무엇일까?
새로 생길 직업으로는 자살예방상담사, 도시농업활동가, 소셜큐레이션전문가, 실버로봇전문가, 팜파티전문가, 치유농업지도사 등이 있으며 교사, 미용사, 장의사 등의 직업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직업들은 모두 사람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인간의 감성과 관련된 직업인 것이다. 과거에도 산업혁명이 이루어지면서 많은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으나 사람들은 창의력과 인간의 감성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관련 직업을 만들어 직업의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인공지능은 끊임없는 발전을 하며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지능이다. 요리사가 없어질 직업이라고 하지만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요리는 정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취향을 반영해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요리일 뿐이다.

손님의 그날 감정이나 기분을 반영할 수 없으며 매번 똑같지는 않지만 요리사의 손에서 나오는 감성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수 없다. 물론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는 없어질 수 있겠지만 배우는 사람이 왜 이해를 못하는지 매일 학습의 효과가 다른지를 판단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없어질 직업으로 인해 걱정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높은 창의력으로 또 다른 직업을 만들어 낼 것이고, 인공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녹아든 직업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발전하는 기술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서로 교감을 갖고 인간다운 직업과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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