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HMR 등 ‘트렌드 따라잡기’ 실적 견인
식품업계, HMR 등 ‘트렌드 따라잡기’ 실적 견인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4.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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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업체 45곳 실적 분석… 합산 매출 40조8559억 원

식품업계가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와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하락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주요 식품업체 45곳의 지난해 실적(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 합산 매출은 40조8559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합산은 각각 2조4912억 원, 2조1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1위는 CJ제일제당으로 5조267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27% 하락한 2531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HMR 등 주력 제품군 판매와 함께 글로벌 아미노산 시장 점유율 확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농축대두단백 글로벌 1위 업체인 브라질의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면서 4분기 실적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위를 차지한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등 맥주 적자 개선이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처음처럼 등 소주 점유율 상승이 맥주 사업부진을 상쇄시켰다. 칠성사이다 등 부동의 시장 1위 제품은 여전히 롯데칠성음료의 핵심 음료군으로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 대상 군산공장(오른쪽) 전경과 생산된 라이신이 물류창고에 보관된 모습. 군산 공장은 라이신 생산 기지인 동시에 바이오사업의 핵심 창구로 각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대상㈜ 제공

3위인 대상은 라이신 수출 호조에 힘입은 소재 부문 실적이 큰 힘이 됐다.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도 궤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사업이 전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1901억 원, 영업이익 103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8.2%, 2.7% 늘었다.

별도 계열사로 뒀던 종가집을 합병하면서 매출이 2천억 원 이상 증가했으나 합병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3~4%가량 외형이 커졌다. 특히 HMR부문 성장이 고무적이다. 혼술·홈술족을 겨냥한 ‘안주야’ 시리즈는 지난해 4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여섯 배 증가했다. 포장김치와 소스류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4위인 오뚜기는 지난해 2조500억 원으로 전년 1조9591억 원보다 4.6% 증가해 2조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 HMR 효시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HMR 제품이 폭풍 성장하고 있다. 

오뚜기컵밥은 약 140%, 오뚜기피자는 약 340% 판매 증가할 정도로 신제품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주요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 신라면 글로벌 광고. 사진=농심 제공

국내 라면시장의 축소로 농심은 지난해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중국의 사드 보복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지난해 매출은 1조8553억 원으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다양한 HMR 신제품을 출시하고 제과, 음료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란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매번 음료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코카콜라음료는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20% 크게 상승했다. 매출도 1조1911억 원으로 5.39% 오르는 등 콜라 시장의 막강한 지위를 이용한 빠른 가격 인상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1조 클럽 등극을 목전에 두고 번번이 미끄러졌던 한국야쿠르트는 숙원을 이뤄냈다. 2016년 매출 9805억 원, 영업이익 1037억 원을 기록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1조3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증가해 신사업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발효유사업 외에 커피(콜드브루)와 HMR(잇츠온) 등 신사업 확장이 주효했다는 시장 평가다.

▲ 충북 청주 SPC프레쉬푸드팩토리 전경. 사진=SPC삼립 제공

2016년 1조 클럽에 가입했던 한국인삼공사와 SPC삼립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인삼공사는 국내 홍삼시장의 막강한 지위와 중국과 대만 등 해외 매출의 급성장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매출 1조2천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8.33% 성장했다. 최근 홍삼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화장품 사업도 시장 내 자리를 잡으면서 사업다각화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SPC삼립은 지난해 계란 파동과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직고용 악재, 신공장 비용 부담 등이 작용하면서 실적 하락을 맛봤다. 그러나 제빵부문과 식품소재부문 등 주력사업의 변동성이 크지 않아 올해 실적 회복이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이밖에 하림그룹 계열 축산업체인 팜스코는 지난해 6.5% 증가한 9872억 원의 매출로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2016년 매출이 떨어졌던 하이트진로는 소폭 증가세로 회복했고, 롯데제과는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으로 해외사업부 등을 제외하면서 실적 비교가 어려운 상태다.

주류 시장의 전반적 침체 속에서 오비맥주는 실적 상승을 지속했으며, 대한제분 등 B2B 중심의 소재 업체들은 신사업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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