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그냥 밝아오는 것이 아닌데...
내일은 그냥 밝아오는 것이 아닌데...
  • 관리자
  • 승인 2006.11.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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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준비엔 무기력증에 빠진 오늘의 외식업을 바라보며.
▶ 우송대학교 강성부 교수
평소에 인간적으로는 존경하지는 않지만 이 시대 한국사회에 가장 큰 공로자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을 떠올리며 그 의미를 우리 외식 산업의 오늘과 함께 곱씹어보고자 한다.

‘5년 후 10년 후에도 먹고 살 수 있는 사업영역,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미래형 인재를 발굴하라’.

세계적으로도 첨단영역의 선두권 기업을 다수 거느리고 있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엄살성 수사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를, 삼성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기업가임을 쉽게 인정한다.

마치 무슨 혁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왜 그토록 내일을 위한 오늘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일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 ‘심화되는 경쟁 환경에서의 절대 우위 지키기’ 등 여러 가지로 그 강조의 이유를 들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미래변화 견인형 능동형 인간, 조직,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싶은 욕심이다.

많은 미래 학자들도 예측하듯이 미래 즉 내일에는 문화가 달라질 것이며, 모든 상품, 경제적 가치 척도는 이 문화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바뀌고 조직이 바뀌는 것이 회사가 바뀌는 것이며 이런 변화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된다.

자, 그럼 이제 우리의 속살을 드러내 보자.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본능을 충족시키는 기능을 하면서 가장 오래된 비즈니스의 하나, 그리고 문화적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또한 그 시대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食文化’ 그리고 그 주체인 ‘食産業體’ 이런 그럴싸한 완장이 우리 팔뚝에는 채워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박제화된 골동품처럼 스스로의 위치에 만족해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 말이 어렵다면 개별 외식업체 차원에서 이건희형 미래준비는 되고 있는가? 라고 돌려 물을 수 있다.

누군가가 우리는 삼성처럼 대기업이 아닌 영세기업인데 그런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 라는 볼멘소리도 할 것이다. 아니 대부분 업주들 관련자들이 그럴지도 모른다. 이들의 아우성도 옳은 말이다. 아무도 본질적으로 신경 써주지 않고, 써줄 수도 없는 고립무원에 빠져 있는 것이 외식산업의 현주소니까.
하지만 새벽은 기다리는 자의 몫이며 내일의 식문화 주류를 몰고 갈 주체도 준비하는 외식 기업에게로 돌아 갈 것이며 기업만이 내일을 열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우리 외식기업들은 문화 산업 주체로서의 자신의 존재 위치를 얼마나 인식하며 변화하는 식문화에 얼마나 주도적으로 혹은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아무도 도와줄 이 없는데...

오늘의 매출 혹은 손익에 웃고 울며 내일에 대한 비현재적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 산업, 기업들, 앞서가는 과학기술의 산물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미래형 식문화를 견인하기 위한 외식기업의 모습은 어떻게 될 것이며 되어야 하는지 아무런 언급도 없는 우리네 산업 전체의 전문가들, 과연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 내일을 준비하고 있노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누구여야 하는가.

오늘도 TV프로에서는 ‘요리는 손 맛’ ‘비법은 비밀’ ‘30년 경력 요리사, 주방장’ 등을 희화하는 장면들이 진면목을 버젓이 왜곡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나온 것을 광고거리로 즐기고 있는 것이 대부분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모습으로 우리의 내일을 방치 한다면 미래에도 주어진 식문화 환경 하에서 가장 낙후된 가장 열악한 산업분야로 남아 두고두고 희화되는 모습에 만족할 수 밖엔 없다.

현실적으로 산업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고 어쩌면 넘지 못할 극단화의 강을 건널지도 모르는데... 내일을 준비하기엔 너무나도 무기력한 우리의 외식 산업과 그 기업체들을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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