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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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11.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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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가 뭐라고…” 지난주 방한한 고든램지 언론행사 전, 너무 긴장한 나에게 선배가 위로차 건넨 말이다. 

올해 1월부터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고든램지 버거를 취재했고 이후에도 버거시장을 취재하면서 고든램지 버거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지난 10월에도 서울숲에 오픈한 고든램지 피자에 다녀왔고 그렇기에 이번 고든램지 방한은 내게도 의미가 있었다. 지난 1년간 작성한 해외 버거, 외식업 진출 기사의 결실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고가에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도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친근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진 셰프이기에 성공적으로 다녀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그가 한국을 방문한 현장을 멋지게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은 욕심도 컸다. 

그러나 고든램지 측은 인플루언서만 섭외된 접객 행사, 대중교통 이용시 과도한 시민 통제 등으로 아쉬운 태도를 보였고 결국 “고든램지가 뭐라고…”라는 일부 여론이 형성될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떠났다.

고든램지 버거를 비롯해 슈퍼두퍼 버거, 굿스터프이터리 등 올해만 3개 해외 버거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했다. 내년에는 파이브가이즈가 입점을 예고하고 있다. 버거시장 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일본의 글로벌 커피 체인 ‘%(퍼센트) 아라비카’가 코엑스에 문을 열었고, 이달에는 유럽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의 ‘더 반(the barn)’이 서울 성수점에 오픈하는 등 커피, 버거를 비롯한 해외 외식 브랜드들이 물밀듯 국내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이 가장 성공적인 사례일 것이다. 고든램지버거 잠실점의 경우 아시아 최초로 매장을 열면서 현지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국내 고객만을 위한 버거메뉴를 마련하고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노력을 펼쳤다. 초고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화제를 모으며 고객의 이목을 이끈 14만 원 상당의 메뉴 역시 한우 채끝을 활용한 버거다. 

그러나 이번에 론칭한 고든램지 피자의 경우 현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유를 묻자 관계자들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그저 고든램지라는 브랜드 파워만 내세운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번 방한도 마찬가지다. 한국 고객을 만나겠단 본질을 잃은 채 유명세를 내세우며 시민과 고객을 과도하게 통제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해외여행을 가야만 만나볼 수 있던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외식업체의 국내 진출은 진출 초반 상당히 주목받고 인기를 끌 수 있다. 그러나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진정성 없이 브랜드 파워만 내세운 전략은 필패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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