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는 매 시즌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의 선수를 공식발표하고 있는데 이른바 스포츠 스타의 유니폼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스포츠계에서의 유니폼은 인기 구단의 지표이며 상품가치와 직결되는 셈이다. 한편 지난 2005년 대한항공에서는 창사 35주년을 맞아 '뉴 CI'의 일환으로 항공기 승무원의 유니폼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당시 대한항공의 관계자는 신문을 통해 유니폼의 변화는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하나의 중요한 표현이라고 강조한 바 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렇듯 유니폼은 산업 특성에 따라 그 역할이 다르다. 외식산업에 있어서의 유니폼은 인테리어, 메뉴구성, 서비스 형태 등과 더불어 브랜드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유니폼이라는 용어는 하나라는 뜻의 라틴어 '우누스(Unus)'와 형태를 의미하는 '포르마 (Forma)의 합성어로 어떤 단체를 상징하기 위해 통일화 된 것을 의미한다. 유니폼의 기능은 크게 상징성, 기능성, 심미성으로 구분되는데 과거 외식산업에서의 유니폼은 기능성에 많이 치우쳐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디자인 트렌드에 부응하며 심미성과 함께 브랜드를 표현하는 상징성의 기능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추세이다.
㈜썬앳푸드도 현재 운영하고 있는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봄날의 보리밥의 매장 레노베이션과 함께 유니폼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보통 레노베이션 주기는 레스토랑마다 매우 상이하기는 하지만, 약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레스토랑 봄철맞이 새 단장 등을 주제로 매체를 통해 매장 레노베이션과 관련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기사가 게재되곤 하는데, 그렇다면 유니폼의 변화주기는 몇 년일까? 위생, 청결 관점에서의 유니폼 교체주기는 빈번하게 이루어 지지만, 브랜딩을 반영하는 디자인 관점에서의 유니폼 교체주기는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유니폼은 시각적 디자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패션 트렌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물론 레스토랑의 유니폼이 상업적인 의류산업 만큼 변화 주기가 빠르지는 않지만 썬앳푸드만 해도 지난 12년간 유니폼의 변천사를 돌이켜보면 디자인, 색상, 소재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패션 트렌드를 논하기 이전에 레스토랑의 유니폼은 반드시 브랜드 구성요소로서의 기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토니로마스의 브랜드 컨셉은 미국 오리지널 립 전문 레스토랑으로 주로 오피스 타운에 입점하여 20대 중후반 ~30대 중후반의 비즈니스맨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식사 후 Finger Bowl를 제공하는 등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더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토니로마스 유니폼도 이를 반영하듯, 로고의 메인 칼라 (Corporate Color)인 블랙과 레드를 살려 검은색 정장 바지에 흰색 와셔츠, 레드칼라 계열의 넥타이를 맨다.
반면, 스파게띠아의 경우는 메인 칼라인 오렌지 칼라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유니폼에 고스란히 담아, 오렌지 색은 긴 앞치마에 흰색 와셔츠, 오렌지 칼라로 포인트를 준 리본을 맨다.
봄날의 보리밥의 경우는 한식 고유의 단청칼라를 매장 인테리어와 유니폼에 모두 접목해 라이트 브라운 칼라의 셔츠에 단청고름의 변형된 형태를 반영하였다.
이렇듯 유니폼은 레스토랑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디자인 컨셉을 수립하고 브랜드와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며 실제 의류 디자인, 샘플작업, 재단 등 여러 과정을 거쳐 하나의 유니폼이 완성되기까지는 약 100일 간의 정성이 들여진다.
화창한 봄날, 겨울 내 묵을 때를 벗고 새 것으로 단장하듯 레스토랑 브랜딩에 부합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유니폼으로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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