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성 관리가 식품산업의 경쟁력
식품 안전성 관리가 식품산업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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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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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최근 일련의 식품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화 되면서 식품안전성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요 근래에 국내에서는 2004년 불량 만두소 파동에 이어 2005년 김치에 기생충알 검출로 일어난 김치파동, 2006년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 등 일련의 식품안전성 사고가 발생했다.

식품안전성에 관한 높은 관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도 식품안전과 관련한 무역 분쟁이 증대하고 있는데, 최근에 발생한 미국의 중국 불량식품에 대한 제재 논란이 그 한 예이다. 이제 생산에서부터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식품의 안전
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식품의 안전성을 소홀히 다룬 결과가 생산자에게나 유통업체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례가 있다. 미국 뉴욕 인근 사과농장에서 사과생산에 발암물질 성장촉진제가 사용된 것이 알려진 후 1984~1989년 동안 New York City- Netwark(N.J.) 시장의 사과매출이 30% 하락하였다.

또한 1996년 영국에서도 광우병 발생으로 영국 내 쇠고기 관련 제품 매출이 40%나 하락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식품안전 사고 사례의 하나로는 2000년대 초에 발생한 유키지루시(雪印)유업의 집단 식중독 사건과 니폰(日本)햄의 원산지 허위표시사건이 대표적이다.

유키지루시 오사카(大阪)공장에서 생산한 저지방우유가 유통과정에서 변질돼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이른바 ‘유키지루시 사건’은 회사 측의 고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으로 일본의 대표적 유가공업체인 유키지루시는 파산직전에 이를 정도의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식품 안전사고는 사후관리보다는 사전 예방이 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식품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식품산업계에서는 안전성을 시스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노력의 하나가 생산이력시스템이고 이를 식품산업계에 도입시키기 위한 노력이 정부와 식품업계의 협력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다. 생산이력시스템(Traceability System)이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상품의 추적관리이며 식품의 경우, 식품원료의 생산, 식품의 생산에서부터 중간가공 및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식품에 관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생산이력시스템의 의의는 위험관리기능의 제고와 제품의 식별정보 제공이라 할 수 있으며 경로의 투명성 확보, 목표를 정한 정확한 제품의 회수, 표시의 입증성 제고, 정확한 제품정보의 소비자 제공 등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안전관리시스템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력정보의 표준화, 이력정보의 수집과 이력인증 등의 관리체계가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식품안전성, 특히 식품유통에서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콜드체인시스템의 확대와 HACCP의 강화 및 SCM 구축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단지 원료를 관리하거나 생산단계에서 위생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통단계에서의 문제로 인해 식품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다른 단계에 비해 관리가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유통단계에서의 안전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식품업계에서는 국가 차원의 안전성 기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한 차원 높은 자체적 안전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생산자와의 협력관계를 보다 강화하여야 한다. 지금까지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원료 생산자와 식품업계와의 협력이 거의 전무했다고 봐도 과하지 않다.
또한 정부는 식품유통의 안전성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조성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는 국민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시대의 우리 식품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것이다.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정부, 업계, 그리고 학계 공동의 노력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개방화 시대에 있어서 품질력과 안전성을 갖춘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능력이 바로 식품산업 글로벌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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