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시장확대의 또 다른 주역 ‘프랜차이즈’
수제맥주 시장확대의 또 다른 주역 ‘프랜차이즈’
  • 박선정 기자
  • 승인 2018.07.17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제맥주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수제맥주 프랜차이즈가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생활맥주와 브롱스, 크래프트한스 3개 브랜드가 다져 놓은 시장에 지난해부터 후발 브랜드가 가세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시장의 현황과 전망, 대표 브랜드 3곳의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가맹점 수만 전국에 400개… 창업 희망자 몰린다
현재 수제맥주를 콘셉트로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10여 개, 가맹점 수는 400여 개로 추정된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는 생활맥주와 브롱스로 5월 현재 각각 148개, 65개점을 운영 중이다. 뒤를 이어 크래프트한스가 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오밥(30개)과 케그비어(14개) 등의 후발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수제맥주 전문점을 표방하는 할리비어의 경우 매장수는 20개가 넘지만 취급하는 주류 중 수제맥주 비율은 사실상 높지 않아 제외했다.

브랜드별 콘셉트와 포지셔닝 차이 뚜렷
생활맥주와 브롱스, 크래프트한스 등 선발 브랜드는 ‘수제맥주의 대중화’라는 공통된 지향점을 가지면서도 브랜드 포지셔닝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생활맥주가 콘셉트와 규모를 달리해 다양한 상권에 입점한다면 브롱스는 지하와 2층, 3층 등 임대료가 저렴한 상권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트한스는 로드숍에서 숍인숍, 푸드코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상권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모습이다.

가격 전략에서도 차이가 난다. 생활맥주와 크래프트한스가 6천~7천 원대를 고집한다면 브롱스는 수제맥주 가격을 3900원까지 확 낮췄다. 마지막으로 운영방식이다. 생활맥주는 자체 양조장 없이 전국의 브루어리와 협업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반면 브롱스는 최근 브루어리 설립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외부 소싱과 자체생산 이원화를 선언했다. 크래프트한스는 지난해 소규모 양조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카브루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맥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창업 앞서 수제맥주에 대한 충분한 이해 필요
전문가들은 수제맥주 창업에 앞서 수제맥주 아이템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겉보기에는 폭풍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아직까지 그 수요는 서울과 경기권에 집중돼 있는 정도다.

황진호 크래프트한스 대표는 “우리나라 수제맥주 시장은 이제 도입기 수준”이라며 “서울만 해도 우리 부모님 세대 대부분은 수제맥주를 모른다. 아직까지 지방에는 수제맥주를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상권과 연령에 따라 진입장벽 높이가 천차만별임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맥주와는 성격이 다른 만큼 수제맥주에 대한 이해도도 중요하다.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를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맥주 각각의 특성은 물론 그에 어울리는 안주류를 추천해줄 수 있는 페어링 지식이 필수다. 또 지역과 상권에 따라 고객 선호도가 달라지는 만큼 다양한 수제맥주 중 내 매장에 가장 적합한 맥주를 고를 줄 아는 안목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수제맥주 프랜차이즈는 다양한 맥주 종류 가운데 점주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수제맥주 대중화 이끈 생활맥주]

2014년 5월 여의도 직영점으로 시작해 같은 해 12월 한남동에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며 수제맥주의 프랜차이즈 시대를 열었다. 생활맥주란 ‘생활 속의 맥주’, ‘생맥주’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 병맥주는 일체 취급하지 않는 ‘오직 생맥’ 콘셉트로 수제맥주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루어리와 콜라보로 만든 수제맥주
생활맥주의 강점은 생활맥주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 맥주가 많다는 점이다. 브루어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생활맥주만의 수제맥주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맥주 종류가 15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것은 초창기부터 판매 중인 생활밀착 밀맥주로 브루원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다. 풍부한 바나나향이 특징인 정통 독일식 밀맥주로 현재까지 베스트 메뉴를 유지하고 있다.
생활맥주의 주요 키워드는 개성과 다양성, 콜라보 세 가지다. 지금은 인지도가 높은 강남 페일에일도 생활맥주를 통해 유명세를 탄 맥주다.

전윤지 기자 dbswl6213@

 

[수제맥주 3900원 가성비란 이런 것, 브롱스]

2014년 3월 사당역 인근 지하매장에서 시작해 디씨인사이드 주류갤러리, 비어포럼 등 일명 ‘맥덕’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수제맥주의 대중화를 기치로 수제맥주 한 잔 가격을 3900원까지 끌어내리는 대신 임대료가 낮은 B급 상권의 지하 또는 2층 매장 중심의 출점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하에서 잘 되는 브랜드를 만들자
브롱스는 처음부터 번화가나 A급지가 아닌 ‘일반 대중상권에서 수제맥주를 알리자’는 목적으로 기획된 브랜드다. 1호점을 사당역 바로 앞 건물 지하에 오픈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사당점이 입점한 사당역 SD타워 지하 1층은 건물 완공 이후 계속해서 비어 있던 자리로 권리금 없이 저렴한 월세에 계약했다. 투자비용은 황복동, 정현성, 정효성 3명의 공동대표가 각각 3천만 원씩 출자한 9천만 원이다.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은 ‘수제맥주 무제한 만원’ 대신 ‘해피아워 2500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5~7시 이전에 입장하는 고객에 한해 모든 맥주를 2500원에 제공하는 것. 향후 충성고객인 대학생층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구가혜 기자 kgh@

 

[이태원서 탄생 1세대 수제맥주 펍, 크래프트한스]

크래프트한스는 2014년 이태원에서 탄생한 1세대 수제맥주 펍이다. 이태원점과 이수역점 등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면서 지인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가맹점을 내주기 시작한 것이 확장의 시작. 지난해부터는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기본에 충실한 출점전략, 롱런 브랜드 목표
고객을 끌어들이기 가장 쉬운 것이 메인상권 1층 점포다. 크래프트한스는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출점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좋은 상권에 들어가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는다. 실제 크래프트한스의 6개 직영점은 가로수길과 강남 등 굵직한 상권에서 월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황진호 대표는 롱런하는 브랜드의 대부분이 지하나 2, 3층이 아닌 1층에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아이템을 불문하고 거품이 빠지는 시점이 오기 마련”이라며 “이럴 때 입지가 좋지 않은 점포부터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인 점포확장보다는 오래도록 탄탄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세영 기자 sywo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