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간편식 시장에 부는 ‘Health & Wellness’ 바람
[신년 특집]간편식 시장에 부는 ‘Health & Wellness’ 바람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4.01.0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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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RMR과 밀키트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간편식 시장에도 헬스 앤 웰니스 바람이 불고 있다. 쉽고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간편식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칼로리·나트륨·당은 줄이고 단백질·비타민·식이섬유는 강화하고 있는 최근 간편식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사진=각사 제공

 

‘일상식 같은 건강 간편식’ 수요 증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헬스 앤 웰니스 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0억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최근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 섭취와는 별도로 저칼로리나 탄수화물 저감, 단백질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간편식을 일상식으로 섭취하려는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즉 체중감량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꺼리지만 식물성 또는 케토(KETO) 식단을 지향하는 간편식에 수요를 보인다는 것이다. 단백질 강화의 경우도 닭가슴살, 단백질 강화 음료 등 기능성에 치중한 건강식 대신 겉보기에 일상식과 다르지 않지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요소를 강화한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론칭한 비건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 식물성 지구식단은 간편식, 대체식품, 영양식품 등 3개의 카테고리에 맞게 두부면, 두유면, 식물성 숯불직화불고기, 식물성 런천미트 등 3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022년 8월 론칭한 비건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 식물성 지구식단은 간편식, 대체식품, 영양식품 등 3개의 카테고리에 맞게 두부면, 두유면, 식물성 숯불직화불고기, 식물성 런천미트 등 3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두부 활용한 단백질 강화 간편식 인기

헬스 앤 웰니스 기반의 간편식은 크게 △단백질·비타민·식이섬유 강화 △칼로리·지방·나트륨·당 저감 △자연·유기농 제품으로 구분된다. 단백질을 강화한 간편식은 주로 기존의 탄수화물 소재를 두부로 대체해 탄수화물은 줄일고 단백질을 강화한 제품이 경쟁력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풀무원식품이 지난 2022년 8월 론칭한 비건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꼽을 수 있다. 식물성 지구식단은 간편식, 대체식품, 영양식품 등 3개의 카테고리에 맞게 두부면, 두유면, 식물성 숯불직화불고기, 식물성 런천미트 등 3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론칭 1년 만에 누적 매출 430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식품은 2~3년 내에 연매출 10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오뚜기는 최근 밀가루 대신 통밀로 만든 또띠아에 닭가슴살, 레드빈 등 넣어 단백질 함량을 높인 ‘리얼 통밀브리또’를 2종을 선보였다. 통밀로 만든 또띠아를 사용해 단백질,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하다. CJ제일제당도 단백질 강화 간편식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으며 종근당건강은 건강 간편식 전문 브랜드 ‘테이스틴’을 론칭한 이후 국내 최초 두부 100% 또띠아를 사용한 ‘두부리또’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나트륨·당 줄인 저칼로리 제품 잇따라 출시

특정 성분을 저감 또는 제거한 간편식 가운데서는 특히 칼로리, 지방, 나트륨, 당을 저감한 간편식 신제품 출시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라면의 나트륨 저감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오뚜기의 대표 라면인 진라면 110g(1970㎎→1540㎎), 컵누들(980㎎→750㎎), 열라면 105g(1960㎎→1530㎎), 스낵면 108g (1960㎎→1760㎎) 등이 나트륨 함량을 크게 줄였다.

특히 오뚜기 컵누들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당면 형태의 컵라면으로 밀가루 대신 감자, 녹두 전분으로 만든 당면을 사용해 칼로리를 대폭 낮췄다. 미니컵은 120㎉, 큰컵은 195㎉ 정도로 보통 컵라면 칼로리에 절반도 채 되지 않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신제품 ‘컵누들 마라탕’의 경우 출시 30주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현재 컵누들은 △시그니처 당면 라인 6종 △고메 쌀국수 3종 △전통 쌀국수 3종 등 총 12가지 맛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상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에서 선보인 ‘라이틀리 곤약김밥’.
대상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에서 선보인 ‘라이틀리 곤약김밥’.

대상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는 탄수화물을 저감하면서 단백질 재료를 추가적으로 강화하는 간편식 제품을 주로 출시, 여성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22년 7월 출시한 ‘라이틀리 곤약김밥’은 곤약 쌀을 활용해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은 살리고 칼로리 부담은 낮춘 제품으로 김밥의 속재료에 닭가슴살, 제육, 달걀, 두부 등을 사용해 단백질 함유량까지 높여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최근 만두전골 본연의 맛은 그대로 구현하면서 당 함량은 낮춘 건강한 ‘저당 만두전골’ 2종을 선보였다. 설탕 사용을 최소화하고 단맛을 내는 에리스리톨, 효소처리 스테비아를 첨가해 당 함량은 낮추면서 전골의 깔끔하고 깊은 맛은 살렸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다양한 채소와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다양한 채소와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간편식 제품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간편식 제품들.

식물성 간편식 지속 성장 전망

식물성·유기농 카테고리의 간편식은 식물성 비건 식품, 식품첨가물 무첨가, 비유전자변형식품(non-GMO), 유기농 제품이 주를 이뤘다. 인공첨가물 대신 천연소재를 활용해 만든 자연건강식품과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다양한 채소와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만두·떡갈비·미트볼·함박스테이크·주먹밥·김치 등 여섯 가지 품목에 이어 지난해 11월 국물요리, 캔햄, 너겟 제품을 추가 출시했다. 플랜테이블 국물요리는 육개장, 미역국 등 2종으로 조직식물단백질(TVP, Textured Vegetable Protein)과 각종 채소 등 100% 식물성 재료만 사용했다. 플랜테이블 너겟은 달걀 약 15.3개 분량의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식물성 식품 시장은 아직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5%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며 “소비자들의 취식 경험과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반영해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식물성 식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대체식품 전문기업 알티스트는 식물성 대체육 버스 브랜드 ‘고기대신’을 통해 콩, 밀, 해초, 곤약, 버섯 등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자연유래 재료들을 활용해 만든 간편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고기대신 시리즈는 베지 돈까스, 베지 함박스테이크, 베지 치킨향너겟, 베지 오징어향링, 베지 떡갈비, 비건 궁중불고기, 비건 양념갈비살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은 최근 채식인들을 위한 ‘그리팅 채식교자’ 제품을 출시했다. 그리팅 채식교자는 현대그린푸드 내 그리팅 전담 연구조직 그리팅 Lab의 연구원들이 대체육 전문 기업 지구인컴퍼니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육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재료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콩에서 추출한 ‘조직식물단백(TVP, Textured Vegetable Protein)’ 2종을 혼합해 식감을 살렸고 국산 마늘·생강·부추·양파 등 7가지 채소를 사용해 콩고기 특유의 풋내를 최소화했다. 만두피의 경우 반죽의 기포를 제거해 탄성을 극대화하는 진공 배합 과정을 거쳐 조리 후에도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리팅 채식교자는 아스파탐, D-소비톨액, 아세설팜칼륨, 수용성안나토 등 감미료와 착색료를 첨가하지 않았고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도 0g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이끄는 푸드비즈니스랩은 간편식 맛을 본 소비자들이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이후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는 줄어들었으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문정훈 교수는 “다양한 소재로 기존의 식재료를 대체해 칼로리를 줄인 제품, 운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나 고령층을 겨냥한 단백질 강화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미 많은 소비자가 간편식 제품에 단백질이 몇g 들어가 있는지, 당 함량은 얼마나 낮췄는지 등을 패키지를 통해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한다”며 “이런 점에서 일상식으로의 헬스 앤 웰니스 간편식은 건강기능식품과는 별도로 틈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도 건강 간편식”

헬시플레저 열풍에 편의점 업계도 잇달아 건강 간편식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CU는 지난해 10월 ‘The 건강식단’ 8종을 차례로 출시했다. The 건강식단은 균형 잡힌 영양과 건강한 조리법에 중점을 둔 CU의 간편식 라인이다. 2021년 첫선을 보인 이후 2022년 27만 개, 지난해 1~9월까지 35만 개가 판매됐다. 새롭게 출시된 간편식 8종은 나트륨 저감식 2종과 채식 간편식 6종으로 나뉘며 기존의 고단백·저칼로리 중심에서 건강식을 보다 세분화했다. 나트륨 저감식은 ‘참치 샐러드 유부 주먹밥’과 ‘와사비 크랩 샐러드 김밥’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발 지원을 받아 만든 제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역시 지난 2022년부터 식약처와 함께 나트륨 저감 제품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나트륨 함량을 줄인 신제품 ‘스팸라이트계란김밥’과 ‘더커진스팸콘마요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스팸라이트계란김밥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280.5㎎으로 기존 자사 김밥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줄였으며 더커진스팸콘마요삼각김밥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346㎎으로 기존 자사 삼각김밥 대비 나트륨 함량을 30% 낮췄다.

GS25는 그릭요거트 상품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유어스카이막요거트 블루베리 등 그릭요거트 상품을 지난해 12종까지 확대했다. 카이막요거트는 우유 지방을 농축해 만드는 튀르키예의 전통 디저트 카이막 크림을 그릭요거트로 구현한 GS25의 PB 상품이다.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당류가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헬시플레저를 선호하는 젊은 층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GS25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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