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음료․주류시장, 양극화와 제로슈가 열풍
[신년 특집] 음료․주류시장, 양극화와 제로슈가 열풍
  • 엄윤정 기자 foodnews@
  • 승인 2024.01.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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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관리하자’ 헬시플레저 뚜렷
하이볼 인기 업고 위스키도 훨훨… ‘도수 양극화’

2024년 국내 음료와 주류시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 속에 제로 슈가를 앞세운 음료와 초고가의 명품이나 초저가의 가성비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평균실종’이 주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비알콜·무알콜 맥주등 ‘저도주’와 위스키와 같은 ‘고도주’의 도수 양극화가 나타날 전망이다.사진=각사 제공

탄산음료가 이끄는 제로슈가 음료시장 

음료를 절제하며 괴로움을 느끼기보다 당을 뺀 음료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려는 이들이 많아지며 제로슈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30 세대 소비자들은 “운동의 완성은 식단이다. 그래서 음료수를 마실 때 제로슈가를 찾게 된다”, “살찔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며 자연스레 편의점에서 제로슈가 음료를 집어든다. 특히 제로탄산음료가 제로슈가 음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편의점 구매 빅데이터을 활용해 국내 편의점에서의 제로 탄산음료 구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 제로 탄산음료의 만명당 구매 수량은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6월에는 약 3000개를 기록하며 일반 탄산음료를 넘어섰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5000만 명이 편의점에서 한 달 동안 구매한 제로 탄산음료의 수량이 약 1500만 개에 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존 일반 탄산음료가 제로 탄산음료로 대체되는 현상은 콜라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때는 ‘특유의 끝맛이 없다’, ‘밍밍하다’ 등의 이유로 제로 콜라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지만 코카-콜라가 ‘코카-콜라 제로제로’, ‘코카-콜라 제로 레몬’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상황에 맞춘 제품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제로 콜라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었다. 

스포츠음료, 티(tea), 커피… 제로슈가 영역 확대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뿐 아니라 실론티 제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티즐 제로 등 차를 베이스로 한 음료까지 제로 슈가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스포츠음료와 추억의 음료 역시 ‘제로 슈가’ 열풍에 뛰어들었다. 제로 슈가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프로틴’은 파워에이드에 10g의 프로틴을 함유한 제로슈가 제품이지만 기존 파워에이드에 나트륨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첨가해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98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추억의 음료 일화의 ‘맥콜’은 ‘맥콜 제로’로 재탄생했다. 보리추출액 10%, 비타민 3종을 넣어 기존 음료의 구수한 보리 맛과 영양은 유지하되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당과 칼로리를 모두 낮춰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물량이 완판되는 등 최근까지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메가엠지씨커피 역시 스테비아를 첨가한 믹스커피 ‘메가MGC 스틱’을 선보였다. 당 충전은 필요하지만 당 섭취가 우려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이처럼 식지 않는 ‘제로 슈가’ 열풍에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음료업계는 2024년에도 ‘무가당’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제로슈가 소주’ 경쟁 치열해질 듯

탄산음료에서 시작된 무가당 제품 경쟁은 주류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건강하게 마시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제로슈가 소주’의 인기는 올 해도 꺽이지 않을 전망이다. 

과당 대신 스테비아와 에리스톨을 사용해 칼로리를 약 25% 낮춘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새로)’는 칼로리까지 꼼꼼히 따져 소비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의 눈에 들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연매출 목표치를 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가 매출 성장세가 빨라 이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이면 ‘메가브랜드’로 분류하는데 현 흐름대로라면 올 한해 ‘새로’의 메가브랜드 안착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업계의 제로슈가 경쟁 속에서 맥키스컴퍼니가 출시한 ‘선양’은 제로슈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물론, 298㎉(360㎖ 기준)로 ‘국내 최저 칼로리 소주’를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선양은 제로슈가에도 변함없는 술맛을 유지하기 위해 쌀과 보리의 증류 원액을 블렌딩 해 소주맛의 풍미를 높이며 제로슈가 소주 시장에 뛰어 들었다.하이트진로 역시 메가 히트 상품인 ‘진로’를 제로슈가 제품으로 리뉴얼해 판매하고 있어 올 해도 소주업계의 제로슈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하거나, 즐기거나… ‘도수 양극화’

과거 비·무알코올 맥주는 술을 마실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찾던 상품이었다.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소비자들은 술맛도 나지 않고 취하지도 않는 비·무알코올 맥주를 마셔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술맛은 즐기면서 알코올 부담은 최소화하려는 형태로 음주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 ‘취해야지’에서 ‘즐겨야지’로 음주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논알콜 음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연평균 23%로 성장 중이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과 비교해 7배 높은 수치다. 

하이트진로가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월 1회 이상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2040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개월 내 직접 구매한 주종으로 21.3%가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라고 답했다. 이는 탄산주·칵테일주(16%), 양주·위스키(15.6%), 저도주(9.5%), 과일소주(8.8%), 일본청주·사케(5.8%) 구매 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하이트제로 0.00’은 알코올, 칼로리, 당류 모두 제로인 국내 최초 무알콜 맥주맛 음료다. 칭따오는 수입맥주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칭따오 논알콜릭’을 선보였다. 편의점 GS25의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는 증류식 소주 ‘화요’ 원액 13.2%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더해 기존 화요 도수인 41~53도를 대폭 낮췄다.

‘하이볼 열풍’에 위스키 초호황

과거 ‘올드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위스키는 하이볼 열풍을 타고 젊은 층에 매력을 어필하면서 평균 알코올 도수 40도를 훌쩍 넘기는 위스키가 초호황기를 누리는 중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1~9월 스카치·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4968t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8413t)보다 35.6% 증가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브랜드 최초로 믹솔로지를 위해 개발된 ‘조니워커 블론드’를 선보였고 공식 출시 한 달도 안 돼 주문이 몰려 초도 물량 4만5000병을 전량 소진했다. 아메리칸 위스키 잭 다니엘스도 12년 만에 신제품 ‘잭 애플’을 팝업 스토어에서 선보였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아일랜드 위스키 ‘레드브레스트 12년’을 출시한 후 1년 만에 ‘레드브레스트 15년’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새로’의 인기비결은?

초록색 병만 보이던 소주 시장에 투명한 병과 ‘제로슈가’를 앞세워 출시된 새로의 약진이 거세다. 출시 7개월여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새로는 제품의 투명한 패키지에 곡선미와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을 녹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과당을 함유했던 기존 증류주의 방식을 파괴하고 천연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넣어 만들었다. 대체 감미료를 사용함에 따라 새로는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이 모두 0%가 됐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해 2030 세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구미호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새로구미’ 캐릭터도 인기를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믹스커피도 제로슈가… ‘꼰대라떼 스테비아’

센스있는 네이밍과 더불어 ‘세대 간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꼰대라떼 스테비아’는 제로슈가 믹스커피다. 설탕 대신 대체당인 스테비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하루 권장량 미만으로 함유돼 있어 부담을 낮췄다. 

여기에 트랜스지방 제로, 콜레스테롤 제로까지 3無를 갖춰 깔끔함을 강조했다. 또 과테말라 원두 특유의 스모키한 향, 풍부한 바디감의 조화도 놓치지 않았다.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꼰대라떼 스테비아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에 모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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