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만 원으로 2인분 뚝딱’…고물가 시대 가정간편식에 주목
[신년 특집] ‘만 원으로 2인분 뚝딱’…고물가 시대 가정간편식에 주목
  • 엄윤정 기자 foodnews@, 김종훈 기자
  • 승인 2024.01.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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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고물가로 식재료와 외식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1만원 미만의 실속형 밀키트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그래픽 정태권 기자  mana@
밀키트 고물가로 식재료와 외식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1만원 미만의 실속형 밀키트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그래픽 정태권 기자 mana@

가정간편식은 집밥도, 외식도 아닌 ‘대체재’로 인식되면서 엔데믹 전환 후 인기가 꺾일 것으로 점쳐졌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고물가 현상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저렴한 가정간편식을 꾸준히 구매하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물가 불황의 시대를 맞아 생산업체들은 이제 ‘가성비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사진=식품외식경제 DB, 각사 제공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간편식 시장규모 추정액은 6조530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밀키트를 포함한 간편 조리 세트를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 비율은 15.7%로 2021년(9.4%)보다 6.3%포인트 늘어났다. 

간편식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비용과 조리의 편의성을 꼽았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많은 양의 재료를 구입하는 것보다 소량씩 포장된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코로나19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종류와 맛이 크게 개선됐고 조리 과정을 대폭 줄여 시간과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등 편의성이 높아져 그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높아진 외식물가로 인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렴하고 가성비 좋으며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HMR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CU에서 선보이고 있는 편키트랩(LAB)이다. 

가정간편식은 크게 HMR 제품과 밀키트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특장점이 뚜렷한데 HMR은 냉장 또는 냉동 완제품으로 유통돼 간단하게 전자렌지에 돌리거나 한꺼번에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반면 밀키트는 각각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등을 이용해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밀키트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이용 행태는 그동안 가정 내에서 가족 식사를 대체하는 수단으로서 밀키트를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유명 음식점 및 유명 셰프와의 콜라보를 통해 밀키트를 고급화한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도 새로운 카테고리로 부상했다. 고물가로 인해 전반적으로 저렴한 식사 형태가 일반화됐지만 소비자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분야에서는 과감하게 플렉스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은 ‘사미헌 갈비탕’, ‘기장끝집 전복죽’, ‘이연복의 목란 짬뽕’, ‘조선호텔 짬뽕’ 등 수없이 많다. 충분히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밀키트에는 비싸더라도 과감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거리두기와 편리함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했다면 엔데믹 이후에는 물가 상승 여파로 가성비와 가심비, 편리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속형’ 가정간편식
이마트, 실속형 ‘1만 원대’ 밀키트
프레시지, 가성비․가심비 높인 ‘이지키트’ 출시

이마트가 최근 출시한 ‘애호박 돼지찌개’, ‘고추잡채&꽃빵’,‘콩나물 불고기’, ‘돼지고기 김치찜’ 등 밀키트 4종.
이마트가 최근 출시한 ‘애호박 돼지찌개’, ‘고추잡채&꽃빵’,‘콩나물 불고기’, ‘돼지고기 김치찜’ 등 밀키트 4종.

밀키트 고물가로 식재료와 외식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1만원 미만의 실속형 밀키트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애호박 돼지찌개, 고추잡채&꽃빵, 콩나물 불고기, 돼지고기 김치찜 등 밀키트 4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모두 9980원으로 일품요리임에도 1만 원대 미만으로 책정됐다. 2인분 기준 중량으로 1인분에 5000원 미만 꼴이다.

종전 제품들보다 가격이 최대 33% 싸졌다. 이마트는 원가 절감을 위해 핵심 재료 중심으로 구성품을 간소화했고 부수적인 공정도 줄였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는 지난해 마이셰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부동의 1위 메뉴다. 패키지 1개 중량은 1080g으로 꽤 묵직하며 2인분 기준이다. 마이셰프 공식 온라인몰에서 개당 1만3900원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1인분 기준으로 7000원꼴이다. 밀푀유는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잎사귀’라는 뜻이다. 레시피대로 배추 한 장 위에, 깻잎 한 장, 소고기 한 장을 순서대로 쌓아 차례로 둘러 가며 담아주면 근사한 요리를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다. 단위당 단가는 100g당 1619원으로 계산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경제적인 선택이다. 단위당 단가를 비교해 보면 다른 상품과 비교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프레시지는 외식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성비와 가심비를 높인 밀키트 ‘이지키트’를 롯데마트에 단독으로 출시했다. 이지키트는 기존 밀키트 구성물을 최대 4개로 축소해 간편성과 편리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큰 특징이다. 찌개와 국물요리 등 가장 기본이 되는 일상 한식 밀키트로 △시골집 된장찌개 △얼큰 순두부찌개 △옛맛 청국장찌개 △매콤 칼칼 부대찌개 등 총 6종을 최대 69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매장과 롯데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에는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부터 프리미엄급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매장과 롯데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에는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부터 프리미엄급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HMR HMR(Home Meal Replacement)은 데우거나 끓이는 등 단순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음식이 완성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재료를 구입하는 것보다 소량씩 포장된 HMR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CJ제일제당은 HMR 시장의 선두주자로 ‘비비고’, ‘고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비비고는 국·내외 매출이 3조 원에 달하는 브랜드로 CJ제일제당의 식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 제품 카테고리로 상온제품인 국·찌개와 냉동제품인 만두 등이 있다. 

풀무원은 한식에 초점을 둔 HMR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반듯한식’은 순두부, 고깃집된장찌개, 보양식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올반’브랜드를 앞세우며 한식부터 포장김치까지 접목시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하림은 HMR 브랜드 ‘더미식'을 만두시장에도 진출시켰다. 육즙에 집중한 제품으로, 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등 교자 4종, 손만두 3종, 군만두 2종까지 총 9종이다. 2021년 선보인 브랜드 더미식은 라면, 즉석밥, 국·찌개, 만두 등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자체 HMR인 ‘요리하다’를 통해 가성비 먹거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브랜드 개편 후 ‘아메리칸 차이니즈’ 콘셉트의 7990원 요리를 대표 상품으로 선보였다.  최근 아메리칸 차이니즈 시리즈 2탄으로 ‘요리하다 제너럴쏘치킨’과 ‘요리하다 사천식 마파두부’도 출시해 각각 7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 킴스클럽이 이랜드이츠의 한식뷔페 ‘자연별곡’ 대표메뉴를 HMR로 재현한 자연별곡 양념육 3종(궁중소불고기, 칼집양념구이, 제육볶음)은 킴스클럽과 온라인몰 킴스오아시스에서 연간 500t씩 판매되고 있다. 인기몰이의 비결은 가격에 비해 푸짐한 고기양이다. 자연별곡 양념육 3종은 궁중소불고기가 600g에 1만5900원, 칼집양념구이가 750g에 9900원, 제육볶음이 700g에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RMR 외식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RMR은 유명 식당 셰프의 레시피를 집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맛집의 인기 메뉴를 그대로 구현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보편적인 맛에 안착한 가정간편식(HMR)보다는 특별한 느낌이 들어서 ‘먹는 기분’이 난다. 맛집 메뉴를 웨이팅 없이 즐길 수 있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물론이고 호텔업계와 일반 식당까지 RMR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맛집과 협업하며 간편식 시장을 넓혔다. 순희네빈대떡, 초마, 진진 등 노포부터 미슐랭 레스토랑까지 아우르며 레스토랑 간편식의 광폭 행보를 펼쳤다. 

GS25는 더욱 다양한 HMR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전국 유명 맛집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프리미엄 RMR 상품 개발로 간편식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론칭한 프리미엄 RMR 제품 라인업 ‘오픈런 시리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편의점 가정간편식
‘빠르게 한끼’ 편의점 가정간편식

CU는 편의점 전용 소용량 밀키트 시리즈인 ‘편키트랩(LAB)’을 선보이고 있다.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해 먹는 1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소용량·소포장 상품군을 늘리고 집밥을 해 먹는 1인 수요 확보에 나섰다.

CU는 편의점 전용 소용량 밀키트 시리즈인 ‘편키트랩(LAB)’을 선보이고 있다. 편키트랩은 ‘편의점 밀키트 연구소’라는 뜻으로 편의점 전용 소용량 밀키트를 연구, 개발해 선보이는 CU 단독 간편식 라인업이다.

편키트랩 고기짬뽕 순두부(6900원)는 강원도에서 직접 공수한 몽글 순두부로 물 없이 만드는 이색 메뉴다. 고기와 대파 등 각종 재료를 짬뽕 소스로 볶기만 하면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간편 요리가 완성된다. 편키트랩 소보로 탄탄멘(5900원)은 땅콩버터와 고추기름의 매콤 고소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중화풍 면 요리이며 편키트랩 철판 양념순대떡볶음(6900원)은 술안주로 적합한 상품이다.

CU의 편키트랩 밀키트는 편의점의 주 이용 고객인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번거로운 조리나 불필요한 낭비 없이 간편히 한 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소용량으로 구성했으며 하나의 조리 기구로 10분 이내에 완성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GS25는 1인 가구 밀집 상권을 겨냥해 1인분(70g) 용량의 광어·연어회를 내놨다. 소포장 채소·과일, 간편식도 꾸준히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별도의 손질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고 성인 한명이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분량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농촌진흥청·경상북도·경상남도 거창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 과일·야채를 공수해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1~2인 가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장보기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 미니 인터뷰백유진 대리/ 마이셰프 홍보대행사 피알원 
“고물가․1인 가구의 증가 밀키트 시장 성장세 지속”

▲요즘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밀키트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홈파티용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한파가 겹치면서 기념일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홈파티용 밀키트가 주목받고 있다. 부채살 스테이크& 브라운브레드, 바스알아히요&파스타, 찹스테이크, 밀푀유나베 등의 홈파티용 밀키트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음식으로 구성돼 기념일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유명 음식점 맛을 구현한 ‘RMR 밀키트’의 인기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은 값비싼 외식물가 영향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화수 육개장 칼국수, 진진수라 훈제오리무쌈. 일상정원 소고기 스키야키가 대표적인 메뉴다. 유명 맛집 레시피가 반영된 시그니처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고 거리가 멀어서 방문이 어려웠던 맛집의 메뉴를 먹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밀키트 시장은 어땠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밀키트의 간편함을 경험한 소비층의 식문화에 이미 밀키트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엔데믹 이후 밀키트 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외식보다는 집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도 밀키트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향후 밀키트 시장 전망은. 
“연일 치솟는 고물가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밀키트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맞물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며 가격 대비 경쟁력이 높은 밀키트 시장으로 소비 수요가 몰리고 있어 매출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불황에 편의점·마트 초저가 PB상품 ‘전성시대’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모두 저렴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그야말로 PB상품 ‘전성시대’다. 사진=식품외식경제 DB, 각사 제공

 

소비자들 ‘혜자도시락 한 끼’로 각종 ‘~플레이션’ 극복

#. 서울 구로구에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A씨는 최근 편의점 PB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일이 흔해졌다.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외식물가와 고금리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점심값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다니기에는 홀로 자취 중인 1인 가구여서 일일이 식재료를 구입하고 조리하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고 가성비도 떨어졌다. 이에 A 씨는 편의점을 찾아 5000원 이하의 다양한 PB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A 씨는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생겼을 만큼 이제 식당에서 점심 한 끼 해결하는데 1만 원은 기본인 시대가 됐다”며 “구내식당마저 7000원이 넘으니 점심값으로만 한 달에 30만 원가량 지출하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편의점 도시락은 맛이나 양적인 부분에서 만족도가 떨어졌었는데 최근에는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을 정도로 잘 나온다”며 “가격도 부담 없고 편의점별 PB 도시락을 골라 먹는 재미도 있어서 당분간은 계속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PB상품
가성비 강자 편의점업계 다양한 상품으로 PB 시장 도전

편의점업계에선 CU와 GS25가 지난해 700여개의 PB 신상품을 쏟아냈다. CU 득템 시리즈<사진>는 김치, 라면, 달걀, 티슈, 피자, 시리얼, 닭가슴살 등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구매 수요가 높은 30여 종에 이르는 품목들을 NB(National Brand) 상품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득템 시리즈의 상품별 판매량을 보면, 핫바 득템(3종, 2300원), 라면 득템(5입, 1900원), 쌀밥 득템(6입, 7200원), 티슈 득템(800원), 계란 득템(15입, 4900원)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선보여온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편의점 소비에 적합한 형태로 기획해 출시했다. 초저가 PB 상품은 두부, 계란, 삼겹살, 휴지, 우유 등 장을 볼 때 가장 많이 찾는 제품으로, 오프라인 매장 중 최저가 수준으로 기획했다. 주 소비층이 1∼2인 가구인 점을 고려해 콩두부는 용량을 300g으로 줄이고 가격도 1천500원으로 낮췄다. 700g짜리 대패삼겹살은 편의점 전용 상품으로 새로 기획해 선보이였는데 9900원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편의점 도시락
5000원이면 든든한 한 끼…가성비로 무장

고물가가 지속 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의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대폭 커지고 있다. GS25의 도시락 매출을 견인한 대표 제품은 ‘혜자로운 집밥(김혜자도시락)’이다. GS25는 지난 2010년 가성비 좋은 상품에 ‘혜자스러운’이란 수식어를 붙게 한 김혜자 도시락을 지난해 2월 재출시했다. 특히 2700원에 판매 중인 주먹밥과 김밥으로 구성된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는 최단 기간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첫 출시 6주 만에 세운 기록이다. 판매율 90%에 이르며 김밥 카테고리 매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부담이 적은 가격으로 풍성한 먹거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편의점 PB 도시락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GS25의 작년 한 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50.7% 성장했다. 같은 기간 CU와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도 각각 27%, 35% 증가했다.

CU는 지난 2015년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을 통해 가성비 도시락 수요를 잡고 있다. 백종원 도시락은 작년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억8000만 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MZ세대 대세 배우 주현영과 협력해 비빔밥을 출시했다. 주현영비빔밥 도시락은 출시 한 달 만에 250만개가 판매됐다.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출시 후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뛰었다.


 

대형마트 PB상품
대형마트, 가격경쟁력 높인 PB상품으로 ‘인기몰이’

홈플러스 PB 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주요 PB 상품인 ‘이춘삼 짜장라면’.
홈플러스 PB 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주요 PB 상품인 ‘이춘삼 짜장라면’.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대형마트도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인 PB상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PB 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주요 PB 상품인 ‘이춘삼 짜장라면(4입)’과 '이해봉 짬뽕라면(4입)’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1봉 당 가격이 500원인 이춘삼 짜장라면은 홈플러스 전체 라면 카테고리에서 7개월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해봉 짬뽕라면 역시 1봉에 600원 남짓한 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는 ▲시그니처 ▲심플러스 ▲시그니처 홈밀 등 3개의 PB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PB상품은 약 3000개로 올해 신상품만 700여개에 이른다. 작년 한해동안 시그니처 팝콘 3종 등 1000원짜리 봉지스낵이 약 100만개, 시그니처 감자칩 5종이 84만여개 판매됐다. 고물가 상황 속에 가성비 높은 소비를 찾는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PB 브랜드 ‘노브랜드’는 지난해 약 1조35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급성장 중이다. 라면 등 면류(22%), 과자류(20%), 보디워시, 클렌징폼을 비롯한 생활용품(18%)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자가 주기적으로 찾는 생필품 외에 차돌박이, 샤부샤부, 냉동삼겹살 같은 축산 품목도 10∼15% 신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도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중심의 ‘오늘좋은’과 가정간편식(HMR) ‘요리하다’로 2가지 PB만 운영하면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의 대표 PB 우유 ‘오늘좋은 1등급 우유(930ml)’는 흰 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에 육박한 가운데 같은 용량과 품질등급의 PB 우유를 1990원 안팎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개 묶음 제품은 389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적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사 주요 브랜드 상품인 매일, 부산, 서울우유 등 930㎖ 기준 2EA로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1000원 이상이다. 지속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대형마트의 PB상품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니 인터뷰백유진 대리/ 마이셰프 홍보대행사 피알원 
“콜라보레이션 PB 상품이 대세”

▲지난해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PB 상품은.
“세븐카페 원두커피는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PB 상품으로 매년 전체 상품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고 있다. 전자동 ‘드립 방식’으로 추출,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씩 내려 오일 성분이나 미세한 입자들이 필터에 걸러지면서 더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30%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제품도 있나.
“맛집 성지순례 장소로 거듭난 힙지로(새롭고 개성있다는 뜻의 ‘Hip’과 ‘을지로’의 합성어)맛집 ‘촙촙’과의 콜라보 상품을 시작으로 을지로 닭발 맛집 ‘화육계’의 안주류 3종 등 현재까지 총 15종의 맛집 콜라보 PB 상품이 출시됐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한 제주 흑돼지 맛집 ‘숙성도’와 콜라보한 상품은 출시 2개월 만에 전체 판매 수량 2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값비싼 맛집 인기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MZ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2024년 PB 상품 전망은. 
“지난해에는 식품업계를 강타한 ‘매운맛’과 ‘대파’ 트렌드 맞춤 PB 상품인 ‘세븐셀렉트 대파열라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 PB 컵라면 ‘세븐셀렉트 대파라면’에 오뚜기의 대표 매운맛 라면 ‘열라면’이 더해진 콜라보레이션 PB 상품으로 양사의 레시피 공유를 통해 만들어졌다. 2024년 역시 업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PB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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