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특집③] 셰프봇·카페봇·서빙봇… 사람 대신 로봇이 일한다
[2020 신년특집③] 셰프봇·카페봇·서빙봇… 사람 대신 로봇이 일한다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01.1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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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최신 IT 기술 도입한 미래형 매장 확산
생산성·효율성 극대화, 인건비 절감…쇼잉 효과↑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에 오픈형 로봇카페 ‘라운지엑스’. 라운지엑스에는 서빙 로봇 ‘팡셔틀’(왼쪽)과 바리스타 로봇인 ‘바리스’(위)가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에 오픈형 로봇카페 ‘라운지엑스’. 라운지엑스에는 서빙 로봇 ‘팡셔틀’(왼쪽)과 바리스타 로봇인 ‘바리스’(위)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외식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AI(인공지능) 로봇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생산성과 효율성은 높여주고 인건비는 줄여주는 인력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을 살펴봤다. 사진=이종호 기자 ezho@·업체 제공

로봇이 제조부터 서빙까지… 미래형 매장 확산
최근 몇 년 새 외식업계에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음식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지속되는 장기불황에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무인화 바람이 불면서 음식 제조부터 서빙까지 대신해주는 AI(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AI 로봇은 그동안 효율성보다는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AI 로봇이 음식을 제조하고 조리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 영상인식 기술 등을 결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기능까지 갖추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에는 매장 내 셀프 주문 방식과 자율 주행 서빙 로봇, 음식을 조리하는 셰프로봇 등을 도입한 미래형 스마트 매장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은 높이고 인건비는 줄이려는 시도다.

메리고키친은 배민스마트오더 어플에 탑재된 QR코드 기능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자율 주행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준다.(위) 벽면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두 대의 로봇이 있다. 직원이 로봇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해당 테이블 앞에 정확히 멈춰서 배달을 완료한다.
메리고키친은 배민스마트오더 어플에 탑재된 QR코드 기능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자율 주행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준다.(위) 벽면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두 대의 로봇이 있다. 직원이 로봇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해당 테이블 앞에 정확히 멈춰서 배달을 완료한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에 자율 주행 서빙 로봇, 스마트오더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한 미래식당 ‘메리고키친’을 선보였다. 메리고키친은 배민스마트오더 어플에 탑재된 QR코드 기능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자율 주행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준다. 

우아한형제들은 매장 내 테이블 위치, 직원과 고객의 동선 등을 감안해 매장에 로봇 2종을 도입했다. 자율 주행 서빙 로봇은 직원이 음식이 담긴 쟁반을 로봇 위에 올리고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한 번에 최대 4개 테이블에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센서를 통해 매장 내 최적의 경로로 이동하며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아서 피한다. 벽면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두 대의 로봇이 있다. 직원이 로봇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해당 테이블 앞에 정확히 멈춰서 배달을 완료한다.

푸드테크놀러지 전문기업 라운지엑스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에 오픈형 로봇카페 ‘라운지엑스’를 오픈했다. 라운지엑스에는 바리스타 로봇인 ‘바리스’와 서빙 로봇 ‘팡셔틀’이 있다. 바리스는 고객이 전용 로봇드립 메뉴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원두별 특징에 따른 최적의 추출법으로 원두를 분쇄하고 커피를 추출한다. 팡셔틀은 자율운전기능, 장애물 회피, 자동 경로 탐색 등의 기술을 탑재해 무료 시식빵을 싣고 돌아다니면서 고객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서빙로봇, 인건비 절감… 쇼잉 효과도 커
외식업소에 도입된 AI 로봇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빙 로봇이다. 음식이 담긴 쟁반을 싣고 매장을 자율 주행하는 서빙 로봇은 외식업주에게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매장 직원에게는 업무 효율성 증대를, 고객들에게는 서비스 향상과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직원들은 주문받은 음식을 나르기 위해 테이블을 오가는 단순 업무는 로봇을 통해 덜고 고객의 복잡한 응대를 해결하거나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빙로봇은 또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도 부합하며 쇼잉 효과도 높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만족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12월 치킨업계 최초로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오픈하고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12월 치킨업계 최초로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오픈하고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12월 6일 치킨업계 최초로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오픈하고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BBQ헬리오시티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최첨단 디지털 외식공간으로 태블릿 오더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면 직원 대신 푸드봇이 고객들에게 메뉴를 배달한다.

박종일 제너시스BBQ 직영팀 부장은 “배달앱 시장의 성장으로 내점고객이 줄다 보니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방법과 내점고객들에게 편의성과 재미 요소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서빙로봇 도입을 결정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고 아이와 함께 찾는 주부층의 재방문율이 높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서빙로봇의 한 달 대여비는 80만~100만 원 정도로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일반 직원 월급의 절반 수준”이라며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전만 잘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24시간도 사용 가능해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GRS는 지난해 12월 20일 TGI Fridays 부산 광복점에 서빙 로봇 페니(Penny)를 투입했다. 페니는 직원이 쟁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태블릿에 목적지를 누르면 자율 주행으로 고객 테이블 앞까지 이동한다. 장애물을 자동으로 감지해 피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음식이 넘치거나 쏟아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페니는 서빙과 함께 메뉴 안내, 생일축하 노래 서비스 등도 가능하다.

롯데GRS 관계자는 “4차 산업시대에 최신 IT 기술을 접목시켜 고객 서비스 질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에는 앱을 이용한 QR 테이블 오더 주문 방식을 추가 도입해 푸드테크 트렌드를 선도하는 IT 외식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1월  빕스 1호점인 등촌점을 리뉴얼 오픈하고 국내 최초로 고객과 대면하는 요리 로봇인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1월 빕스 1호점인 등촌점을 리뉴얼 오픈하고 국내 최초로 고객과 대면하는 요리 로봇인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셰프로봇, 효율성·생산성 대폭 향상
음식을 요리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1월 2일 빕스 1호점인 등촌점을 리뉴얼 오픈하고 국내 최초로 고객과 대면하는 요리 로봇인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클로이 셰프봇은 CJ푸드빌과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요리 로봇이다.

등촌점 매장 내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에서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면 뜨거운 물에 국수를 데치고 육수를 부어 약 1분 안에 제공한다. 고객은 표시된 지시에 따라 원하는 국수 재료를 그릇에 담아 클로이에게 전달하면 1분 동안 국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클로이 셰프봇을 다양한 외식업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조리에 특화된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요리사의 움직임을 세밀히 연구해 셰프봇이 실제 요리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모션제어 기술,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조리기구를 잡아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 등을 개발해 적용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로봇이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분담함으로써 직원들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정성스러운 고객 케어와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형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3월부터 죽을 자동으로 저어주는 자동 조리 로봇 ‘본메이드기’를 일부 매장에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본메이드기는 잣죽, 전통 죽, 일반 죽으로 3단계 설정이 가능하며 메뉴에 맞는 버튼을 누르면 죽이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준다. 타이머 기능을 탑재해 균일한 맛을 낼 수 있으며, 이동형 기기로 어느 화구에서나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본아이에프는 매장 운영 효율성 극대화와 가맹점주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본메이드기를 직접 개발했으며 이용을 원하는 가맹점주에게 대여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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