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특집④] 걸음마 韓 푸드봇… 中·日 푸드봇 ‘훨훨’
[2020 신년특집④] 걸음마 韓 푸드봇… 中·日 푸드봇 ‘훨훨’
  • 이경민 기자 lkm1205@이경민 기자
  • 승인 2020.01.1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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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외식업계 AI(인공지능) 로봇 도입 열풍
中 하이디라오·日 페퍼팔러 로봇 활용 독보적

중국·일본 등 푸드봇 열풍

지속적인 인건비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의 요인으로 해외에서도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외식업계의 AI(인공지능) 로봇 도입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한·중·일 외식업계에 투입된 로봇은 대다수가 서빙에 국한되거나 주방에서 제한된 조리를 하는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우리나라보다 발전한 로봇 활용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로봇이 레스토랑에 투입되는 사례는 스케일면에서 중국이 단연 돋보인다. 중국은 지난 2~3년 전부터 규모가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거의 모두 서빙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명 훠궈 전문 외식기업 하이디라오가 운영하는 로봇 레스토랑이 독보적이다. 

■훠궈 전문 외식기업 하이디라오의 푸드로봇훠궈 전문 외식기업 하이디라오가 운영하는 로봇 레스토랑에는 지랑즈넝사가 개발한 실내 자율 주행 서빙 및 수거 로봇(왼쪽)과 식자재 입출·반출 로봇(오른쪽), 설거지 로봇 등이있다.
■훠궈 전문 외식기업 하이디라오의 푸드로봇훠궈 전문 외식기업 하이디라오가 운영하는 로봇 레스토랑에는 지랑즈넝사가 개발한 실내 자율 주행 서빙 및 수거 로봇(왼쪽)과 식자재 입출·반출 로봇(오른쪽), 설거지 로봇 등이있다.

지난 2018년 12월 오픈한 하이디라오 베이징 월드시티점은 총투자금액만 한화 180억 원이 투입된 총 460석 규모의 대형 레스토랑이다. 

매장에는 지랑즈넝사가 개발한 실내 자율 주행 서빙 및 수거 로봇과 식자재 입출·반출 로봇, 설거지 로봇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방에 있는 18대의 로봇은 음식 주문이 들어오면 메뉴를 제공하는 작업을 하는가 하면 홀에는 서빙 로봇이 음식 서빙을 하거나 수거를 돕는다. 때로는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축하 케이크를 제공하며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준다. 이 레스토랑의 경우 훠궈에 제공되는 소스 등도 모두 로봇에 의해 서빙된다. 

서빙 및 수거 로봇은 높이 120cm, 너비 50cm 크기에 3층 쟁반 수납 칸을 구비하고 있다. 한 대당 일 150회, 약 300개의 그릇을 운반할 수 있어 종업원보다 1.5~2배가량 효율적이다. 

로봇의 임대 비용은 하루 99위안(한화 약 1만6000원)으로 한 달에 3000위안(한화 약 49만7000원) 정도다. 1선 도시의 종업원 월급인 약 7000위안(한화 약 116만 원)보다 훨씬 낮아 부담이 적다. 실제로 하이디라오 월드시티점은 로봇을 도입한 이후 기존 매장과 비교해 약 37% 정도의 인력을 감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외식업계 중 로봇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중국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시부야의 후쿠라스몰 5층에 오픈한 로봇카페 ‘페퍼팔러(Pepper PARLOR)’는 기존의 푸드로봇의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페퍼팔러카페 로봇은 좌석 안내, 주문, 서빙, 결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의 매장 내 업무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5일 시부야의 후쿠라스몰 5층에 오픈한 로봇카페 ‘페퍼팔러(Pepper PARLOR)’는 기존의 푸드로봇의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페퍼팔러카페 로봇은 좌석 안내, 주문, 서빙, 결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의 매장 내 업무가 가능하다.

일본 외식업계의 경우 2~3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이 레스토랑 입구에서 안내를 하는 정도였고 극히 일부 레스토랑의 경우만 음식을 서빙하는 수준이었다. 대다수 대중 레스토랑은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자판기를 통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인건비를 절약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5일 시부야의 후쿠라스몰 5층에 오픈한 로봇카페 ‘페퍼팔러(Pepper PARLOR)’는 기존의 로봇카페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로봇카페다.

페퍼팔러카페 로봇은 좌석 안내, 주문, 서빙, 계산(결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의 매장 내 업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는 고객과 잡담을 나눌 수 있어 ‘수다쟁이 페퍼’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페퍼팔러카페 입구에는 5대의 로봇이 대기하고 있다. 먼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좌석을 정하면 입구에 있는 로봇을 이용해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된다. 결제는 각종 신용카드로만 가능하다. 

음식은 로봇 또는 직원이 함께 서빙한다. 홀에는 2~3대의 로봇 페퍼가 돌아다니며 고객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는 등 기존의 로봇 레스토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뱅크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 레스토랑 페퍼팔러는 향후 레스토랑의 로봇 투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니인터뷰│ 이선우 에일리언로봇 대표

“F&B와의 기술 융합으로 리테일 자동화 선도할 것”

 

지난해 국내 외식업계에서 가장 센세이션하게 주목을 받은 바리스타 로봇. 원두를 분쇄하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반복적인 작업은 물론 프로그래밍을 통해 바리스타의 개성까지 살릴 수 있는 최첨단 로봇 기술을 개발한 곳이 ㈜에일리언로봇이다. F&B와 AI 기술의 융합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에일리언로봇의 이선우 대표를 만나봤다.

△㈜에일리언로봇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2016년 창업해 바리스타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하드웨어 중심의 로봇 스타트업 기업이다. 카페나 외식업소에 맞게 하드웨어와 기계를 납품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기계와 전자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학문) 전문가들이 모여 창업했으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바리스타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갖고 로봇이 바리스타를 도와 원두 분쇄, 에스프레소 추출 등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CAFÉMAN HD-01, CAFÉMAN EP-1H, CAFÉMAN HD-02를 개발했으며 드립커피, 말차, 아메리카노 등 3가지 음료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상반기에는 카라멜 마끼야또도 제조할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한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일리언로봇이 개발한 로봇의 특징 및 장점은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판기와 비교하자면 자판기는 한 번 설정한 데로만 커피를 제조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개발한 로봇은 프로그래밍 설정으로 바리스타의 개성까지 표현할 수 있다.

로봇을 만들기 전 실제 바리스타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움직임을 기계로 재현할 때 어떻게 하면 가장 유사하게 구현해낼 수 있을지부터 고민했다. 프로그래밍 된 로봇을 사용하면 바리스타는 자신의 커피 품질에 대한 걱정 없이 고객들을 응대하기만 하면 된다. 로봇이 매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향후 외식업계에서 AI 기술 발전 전망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모든 산업은 자동화 시대를 맞을 것이고 그 시대를 이끄는 중심에는 로봇이 있을 것이다. 단순반복 기술에 있어 인간은 로봇을 이길 수 없다. 이는 곧 로봇을 사용하면 그동안 단순반복 작업으로 빼앗겼던 자투리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회사에서 개발한 말차로봇이 차 한 잔을 만드는 데 50초가 걸린다.

이 시간은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매장 직원들은 말차를 우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동할 필요가 없다. 훨씬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이 이미 AI기술 발달과 환경을 조성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그리고 그 기술들이 외식업계에 접목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벨류체인을 만들고자 한다. 처음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욕심을 냈지만 로봇이 좋아서 만든 우리 회사가 과연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로봇, 기술, 장비 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들이 많아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제조·개발을 통해 기계를 만들고 F&B의 융합을 시도하면서 리테일 자동화를 주도하는 선두주자로 나아갈 계획이다."

에일리언로봇의 바리스타 로봇은 원두를 분쇄하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반복적인 작업은 물론 프로그래밍을 통해 바리스타의 개성까지 살릴 수 있다.
에일리언로봇의 바리스타 로봇은 원두를 분쇄하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반복적인 작업은 물론 프로그래밍을 통해 바리스타의 개성까지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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